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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개발자 적응기 ⑧ | 입사 3년 9개월 차 | 퇴사

딩딩하라 2026. 1. 4. 23:36
2025. 2. 10. 과거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퇴사 이유

1. 다른 도메인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다니던 회사는 개발할 시스템의 분야가 아주 명확한 편이었다. (과학 관련 연구 데이터 관리 및 분석)

주로 중앙행정기관 또는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진행했는데,

나는 대학에서 자연과학 분야를 전공했고, 관련 업무 경력도 약 2년 정도가 있어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도메인 지식을 다른 지원자들보다는 조금 더 알고 있었고,

그 부분이 입사 시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입사 초에는 이 도메인 지식들이 개발할 때 그렇게 많이 필요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현실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전공도 어느 정도 살리면서 개발도 할 수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회사에서의 나의 포지션이 점점 애매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자나 데이터 분석가는 당연히 아닌데, 

개발자라고 하기에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내게 기대한 역할은 개발 외에도 다양하게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생각하는 것보다 개발 비중이 적은 것 같아서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현재의 개발 도메인이 익숙한 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요 분야로 삼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2. 회사의 개발 환경

회사에는 정말 실력이 좋고, 업무에 적극적인 개발자 분들이 많이 계셨다. 

연초에 매번 회사분들과 올해 사업에 대한 회의를 하면

도입하면 좋을 기술들, 개선하면 좋을 사항들에 대해 얘기를 해주시는데

매번 도입할 시간이 된다면 적용해보자! 로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각 프로젝트별로 개발자 인원이 나누어 배치되기에 

프로젝트마다 바쁜 시기가 각각 달라졌고

한 프로젝트 내에서도 각자 독립적으로 기능을 개발했기 때문에 

기술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요구사항이 변경되는 등 큰 변수라도 생기면 

코드 개선은커녕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시간조차 부족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 들었지만, 신입 때는 '지금은 바쁘지만 바쁜게 당연한거다.

1-2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코드 개선도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 연차에 맞게 조금 더 어려운 기능을 개발해야 했고,

작성해야 하는 문서 목록도 늘어서 시간이 남지 않았다.

물론 나보다 더 뛰어나신 분들은 충분히 개발과 테스트, 개선까지 가능하셨겠지만 

나는 항상 개발일정에 딱 맞게, 기능이 작동하게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나중에는 개선은 희망일 뿐이라며 스스로 한계점을 둬버렸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이 후회가 된다.

비슷한 상황을 매년 경험하면서

이 환경이 쉽게 바뀔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다른 곳에 간다고 이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뀔까 싶은 의문은 있지만(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기에)

우선은 다른 곳을 경험해 보며 판단하기로 했다.

 

3. 취업시장에서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해 보기 위함

2020년에 국비지원을 받고, 2021년 4월 

한창 IT 붐이 일었던 코로나 시기에 취업했다.

현재는 그런 호황기가 있었다는 것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취업난이지만, 

내가 취업할 당시엔 국비지원 수료생 대부분이 

수료 후 한 달 이내에 취업했었다. 

또한 지금은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도 입사 시 코딩테스트를 보지만,

내가 입사할 땐 코딩테스트도 보지 않았고, 깃허브도 제출하지 않았다. 

정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국비 수료 이력만으로 취업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3년 9개월동안 일하면서 

개발 실력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스킬, 문서 작성 능력, 

관련 도메인 지식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본다면

항상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해 왔고, 

당장 부족한 모든 것을 채우는 것은 힘들었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만 채우고 나머지는 미뤄두었다.

실무에서 가장 필요했다고 생각했던 CS 지식을 채우기 위해

방송대 대학 생활과 병행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했지만,

이제서야 다른 사람들(전공자)과 비슷해진 것이지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플러스가 되는 요인은 없었다. 

취업 후에도 IT 유튜브, 개발자 취업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꾸준히 봐왔는데

AI 발전 속도를 봤을 때 지금 나의 업무가 몇 년 내에 

대체되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었고, 

요즘 필요한 신입 기술 스택을 봤을 때 

지금 취업시장에서 신입 또는 경력으로 지원한다면 

비슷한 연구 분야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일반 IT 회사로는 취업을 못할 것 같았다.

연구 분야에 애정이 크고 뜻이 있었다면 계속 다니는 것이 좋았겠지만, 

개발자가 조금 더 중심에 있는 회사에 가고 싶었기에 

이직 준비를 하면서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방향이 

미래의 내게 더 나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4. 서비스 회사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코드 리뷰, 기술 공유 문화가 잘 되어있는 서비스 회사에 로망(?)이 생겼다.

더 늦기 전에 서비스 회사에도 지원해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퇴사 결정에 확신을 얻기 위한 부수적인 요인

 

1. 처음 취업을 준비했을 때는 SI, SM, 서비스 회사의 차이도 몰랐다. 

국비 교육에서 받은 것 외에 어떤 것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준비하고 있는게 맞는지도 알 수 없었기에 

인터넷에서 많은 글들을 찾아봤었다.

하지만 당시는 IT 업계에서 경험한 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글들이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지금은 전보다는 확실히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특히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이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향대로, 퇴사 후 집중적으로 준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2. 첫 취업 때에는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고, 

취업 걱정도 커서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취업을 위해 1년 이상을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퇴사 후 준비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 

 

환승 이직 대신 선퇴사한 이유

재직 중 이직이 안전했지만 못함.
퇴근→저녁+운동+학교 강의+과제+기말고사로 평일에는 여유 시간이 거의 없는데다가
서비스/큰 SI 목표였기 때문에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했다.

 

지원 목표

대전·세종·서울 IT 서비스회사 or 큰 SI

개발 토론 활발, 열정적인 팀

 

마무리

덜 미루고 하고 싶은 거 하며 건강한 한 해를 보내고 싶다.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