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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개발자 적응기 ⑤ | 비전공자 국비지원 과정 수료 후 | 입사 1년 11개월 차 | 일상 | 회사생활 및 느낀점

딩딩하라 2026. 1. 4. 11:30
2023. 3. 7. 과거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회사 생활

입사 후 2년

점점 회사에서 맡는 업무가 확장되는 걸 체감하고 있다.
매년 초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연말에 마무리하는 패턴이라
1년에 하나씩, 지금까지 총 3개의 프로젝트를 경험했는데

해가 갈수록 맡는 기능과 책임이 조금씩 더 늘어나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 기본 기능 구현

입사 후 3개월 인턴 기간을 거친 뒤 7월부터 참여했었다.
당시에는 전체 시스템의 드롭다운 메뉴 중
하나의 메인 메뉴 안에 있는 서브 메뉴 일부만 맡았고,
그 안에서 단순 게시판 위주의 페이지들을 구현했었다.

게시판 자체는 구조가 거의 정형화되어 있어서
CRUD, 페이징, 검색, 정렬 등
국비학원에서 이미 경험했던 기능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실무 코드를 보니
“같은 기능인데 구현 방식은 꽤 다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프론트에서는 국비 때 쓰던 jQuery 대신
AngularJS 같은 프레임워크를 사용했고,
백엔드 쪽은 에러 처리를 커스텀 예외로 세분화한다거나,
유효성 체크를 프론트에서만 하지 않고
서버에서도 한 번 더 검증한다거나,
로그 포맷과 남기는 위치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거나 하는 등
회사만의 프로젝트 규칙이 존재했다.

그래서 단순 게시판이라 하더라도
그 형식에 맞춰 코드를 새로 익히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썼다.
첫 해에는 새로운 걸 “만든다”기보다
회사 형식대로 CRUD를 작성하고,
프로젝트 구조와 DB 구조를 익히고,
제안서·프로세스 정의서·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 같은 문서를 읽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느새 6개월이 지나 있네…”라는 생각과 함께
정신없이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개념의 등장

2022년이 되자 처음부터 프로젝트에 투입되었고,
이번에는 시스템의 큰 메뉴 하나를 통으로 맡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단순 게시판이 아니라
데이터 파이프라인 설계 및 구축을 담당하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였다.

‘파이프라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일이 갑자기 엄청나게 어려워진 기분이 들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한 단계의 출력(output)이
다음 단계의 입력(input)이 되면서
여러 단계를 거쳐 흐르는 구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온라인 시험을 보면
학생 정보와 점수가 DB에 저장되고,
학기 말에 교사는 각 반별 성적 결과를 엑셀과 PDF로 만들어
시스템에 제출해야 한다고 해보자.

기존 방식이라면 교사가 DB에서 데이터를 직접 추출해
엑셀에 붙여 넣고, 개인 석차와 평균을 엑셀 함수로 계산한 뒤
엑셀 파일을 저장하고, 이를 다시 PDF로 변환해 두 개의 파일을 업로드했을 것이다.

이제는 “제출하기”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엑셀과 PDF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시스템에 등록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서는

  • DB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조회하고,
  • 쿼리에서 없는 값은 계산 로직으로 채우고,
  • 빈 엑셀 템플릿 양식에 맞게 데이터를 채워 넣고,
  • 엑셀 라이브러리로 파일을 생성하고,
  • 생성된 엑셀을 PDF로 변환하는 라이브러리를 적용하여
  • 최종 파일을 지정된 경로에 저장하는 것까지

여러 단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야 했다.

여기에 “학년 전체 일괄 생성”, “수동 업로드를 위한 예외 처리”,
“파일 포맷 검증”, “파일 용량 체크” 같은 부가 요구사항까지 들어가면
단계는 점점 더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실제 프로젝트에서 다뤘던 연구 데이터들은 도메인 자체도 생소해서
처음에는 파일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단순히 코드를 짜는 것뿐 아니라

“이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같이 공부해야만 했다.

요구사항은 세밀하고, 단계는 많고, 
처리량은 크고, 기한은 정해져 있고.

“작년까지 그냥 단순한 기능 구현만 하던 내가
이걸 갑자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머리가 새하얘졌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도 테스트를 반복하면서
“그래도 조금씩 실력이 쌓이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처음으로 제대로 느껴본 한 해였다.

 

세 번째 프로젝트: 더 복잡한 파이프라인, 그리고 도커

2023년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파이프라인 설계 및 개발을 맡게 되었다.

역시 큰 메뉴 하나를 담당하지만, 서브 메뉴 수는 더 많아졌고
요구사항도 한층 더 까다로워졌다.

그리고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구축 과정에 도커(Docker)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도커는 리눅스 컨테이너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컨테이너화 기술이다.
정리하자면, 애플리케이션과 그 실행에 필요한 환경(라이브러리, 설정 등)을
이미지라는 형태로 묶어두고, 어디서든(어떤 서버에서든)
도커만 깔려 있다면 동일한 환경을 컨테이너로 띄워서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전통적인 방식이라면 서비스를 배포할 서버마다
언어 런타임, 라이브러리, 설정, 버전 등을 일일이 맞춰줘야 한다.
환경이 조금만 달라도 “로컬에서는 되는데 서버에서는 안 되는” 문제가 나오기 쉽다.

도커는 이런 실행 환경을 이미지 하나로 고정해 버린 다음,
그 이미지를 기반으로 컨테이너를 띄워서 
어디서든 동일한 환경에서 실행되도록 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금은 아직 도커를 막 배우기 시작한 단계라
강의를 겨우겨우 따라가고 있지만,
올해 목표는 “운영 서버에 직접 도커로 배포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 갖추기”다.

도커와 함께 올해 회사에서 집중하려는 또 다른 부분은
기존 코드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재사용성과 가독성을 높게 개선해 나가는 일이다.

이제는 단순 게시판에서 벗어나
실제 비즈니스 로직과 파이프라인을 구현하는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일단 돌아가게 만드는 코드”에서
“잘 설계된 코드”로 조금씩 옮겨가 보려고 한다.

 

3년 동안 늘어난 책임과 달라진 시야

돌아보면 3년 사이에 업무의 폭이 꽤 넓어졌다.

1년 차에는 회사 코드 스타일에 맞춰 CRUD를 작성하고
기존 프로젝트 구조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2년 차에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도메인 데이터, 처리 단계, 성능, 안정성을 함께 고민해야 했다.

3년 차에는 작년보다 더 복잡해진 파이프라인에
도커 기반 배포 환경까지 더해져
“코드만 잘 짜는 개발자”에서 “환경과 인프라까지 고려하는 개발자”로
조금씩 시야를 넓히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그래도 작년의 나와 비교했을 때
“그래도 조금은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요즘 가장 큰 위안이다.

올해 맡은 일들을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하게 된다면, 그때의 느낀 점과 배운 점도
다시 한 번 정리해서 남겨보려고 한다.

 

느낀 점

2022 : 부족함을 많이 느낀 해

가장 먼저 드러난 건 잦은 실수였다.
단순한 설정 하나, 버전 하나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같은 작업을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일이 많았다.
라이브러리를 설치했는데 실행이 안 되고,
알고 보니 운영체제나 기존 환경과 버전이 맞지 않아서
다시 지우고 재설치하는 과정이 반복되곤 했다.

이때 ‘공식 문서를 대충 보면 결국 내 시간이 날아간다’는 사실을 느꼈다.

또 하나 크게 느낀 건 “배운 것”과 “써먹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었다.

이론으로는 한 번쯤 본 개념인데,
막상 실무에 적용하려고 하면 에러가 계속 발생했다.
예외적인 상황, 경계값, 오류 케이스들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서
그런 상황을 처리하는 코드를 쓰지 못했던 거다.

“분명 제대로 한 것 같은데, 왜 안 되지?” 라는 생각만 반복하면서
계획했던 개발 일정을 넘기는 일도 생겼다.

여기에 CS 지식 부족까지 겹쳤다.

처음 회사에 왔을 때는 사설 IP와 공인 IP의 차이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다.
외부에서 접근해야 하는 페이지를 사설 IP로 연결해 두었다가
“페이지가 아예 안 열린다”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FTP 접속이 잘 안 되어 도움을 요청했을 때
“ping 한번 날려보세요”라는 말을 듣고도
그 자리에서는 못 알아들어서
자리로 돌아와 조용히 검색해본 적도 있다.

네트워크, 운영체제, 인프라 같은 기초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끼게 된 시기였다.

그 와중에 이미 구현해둔 기능의 요구사항이 갑자기 바뀌면서
수정까지 필요해지는 상황이 겹쳤다.

“나는 계속 제자리인데,
주변 사람들만 멀리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꽤 깊은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이대로 가다가는 그냥 지쳐서 멈추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작은 것부터라도 바꿔보기로 했다.

 

개발자 커뮤니티

문득 “다른 개발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가 궁금해졌다.

트위터, 페이스북, 여러 커뮤니티를 찾아보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지역 개발자 단톡방을 발견했고, 참여해 보았다.

같은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상하게 친근했고, 그 방에서는 매일같이

  • 개발 행사 소식
  • 각자의 근황, 하소연
  • 모여서 코딩하는 모각코
  • 사이드 프로젝트 / 스터디 모집

이런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SI에서 일하는 분들 얘기를 들으면서
“어? 나랑 똑같은 얘긴데?” 하는 순간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다들 비슷한 문제에 부딪히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아, 이 어려움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과정일 수도 있겠구나.”

그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공부

그때부터는
“완벽한 계획” 대신
“지금 당장 필요한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 프론트엔드: AngularJS 전에 자바스크립트 기초
  • 백엔드: 자바 & 스프링
  • CS: 네트워크

프론트엔드 쪽에서는 자바스크립트 기초부터 다시 정리했다.

사실 AngularJS를 공부하면서 계속 막히는 이유가
자바스크립트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라는 걸
늦게서야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던 자바스크립트 튜토리얼을 보며
하루에 한두 시간씩 개념을 다시 공부했고,
프록시, 콜백처럼 그동안 “그냥 쓰던 것들”을
‘왜 이렇게 동작하는지’까지 이해하려고 했다.

실습은 노마드코더 자바스크립트 2주 챌린지를 활용했다.
2주 동안 매일 강의를 듣고, 퀴즈를 풀고,
마지막엔 모멘텀 앱을 클론 코딩하면서
여태 배운 내용을 전부 적용해 보는 과정이었다.

백엔드는 자바 기초 중에서 실무와 밀접한 부분을 다시 보고,
인프런의 김영한 님 스프링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들었다.

입사 직후에 한 번 듣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었는데,
1년이 지나고 다시 들으니 “그때는 안 보이던 부분들이 보이는” 경험을 했다.

CS 쪽에서는 무엇보다 네트워크가 급하다고 느껴져서
HTTP 강의와 네트워크 강의를 함께 듣고,
‘모두의 네트워크’처럼 그림으로 설명해 주는 책을 참고하며
조금씩 기초를 채워 나갔다.

이렇게 공부한 내용은 노션에 정리하고,
티스토리에 짧게 요약해서 올리며
‘TIL(Today I Learned)’ 형식으로 기록했다.

기록이 쌓이는 걸 보니 막연했던 불안감이
조금씩 “그래도 하고는 있다”는 느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개발자의 기술 스택

개발자의 기술 스택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입사 초기에는 “한 회사에서 쓰는 언어와 기술은 늘 같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개인 공부를 할 때도
회사에서 쓰는 것만 파고들 줄 알았다.

그래서 누군가의 깃허브를 보다가
백엔드에 C#, Java, Python이 같이 적혀 있거나,
프론트에 React, Vue, Angular가 동시에 적혀 있는 걸 보면
“이분은 회사를 여러 번 옮기셨나 보다”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그게 다가 아니었다.

나만 해도 화면 개발을 할 때
작년에는 AngularJS를 썼다가,
올해는 JSP로 화면을 구성하고,
내년에는 React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 2025년에 내용 추가: React는 여러 이슈로 끝내 도입하지 못함,, 경력이직해서 React 쓰는 곳에 들어감,,

한 회사 안에서도 여러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또, 주변 개발자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개인 시간에는
회사 일과 상관없는 기술을 공부하는 것을
“쉬는 느낌”으로 즐기는 분들도 많았다.

나는 아직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단계라
당장 다른 걸 깊게 파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언젠가 여유가 생긴다면 나도 순수하게 ‘재밌어서’
새로운 언어와 기술을 하나씩 건드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계획

2023년 공부 계획

올해는 도커, SQL, Effective Java, React 이 네 가지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예정이다.
도커와 React는 실무에서 곧 필요해지는 기술이라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고,
SQL과 자바는 지금까지 써오던 기술을 한 단계 더 깊게 다질 기회로 삼으려 한다.

프론트엔드(React), 백엔드(Java), 데이터베이스(SQL), 인프라(Docker)
네 분야에서 딱 하나씩 균형 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 2년 만에 가능해졌다.
처음 계획했던 대로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무리

벌써 채널 구독자가 2000명 가까이 되었다.
3년 전 IT 국비 과정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정보를 찾으려 해도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했고
개발자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읽어도 잘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경험하면서 공유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든 채널인데,
이제는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정말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다.

최근에는 지인의 친구가 구독자라는 사실도 알게 됐고,
내가 다닌 국비 학원을 수료한 분들도 구독자라고 하시니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이 든다.

영상을 자주 올리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구독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요즘 일교차가 큰 날씨니 건강 잘 챙기시고,
다가오는 3월도 모두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