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0. 과거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일상
방송대 편입
작년 하반기의 가장 큰 변화는 컴퓨터 전공으로 편입한 일이었다.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방송대)
컴퓨터과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해
지난 9월부터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첫 학기를 들었다.
원래 편입 계획은 없어서 영상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결심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 실무에서 절실히 필요한 CS 지식
배포 작업 시 시스템 구성도를 자주 참고했는데
CPU 개념부터 스토리지 용어까지 기본이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고객사 서버에 직접 배포하러 가면
컴퓨터 관련 질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할 수 없어서
전반적인 CS 기반이 필요했다.
성능 최적화에서도 자료구조, 알고리즘, DB 쿼리 최적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 학위 취득
4년제 학사(비전공)가 있지만
컴퓨터 학사가 있으면 나중에 유리할 거라 생각했다.
공부할 겸 학위를 따두자는 목적도 컸다.
처음엔 인터넷 강의로 충분할 줄 알았지만
퇴근 후 스스로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미래의 후회할 나를 상상하며
강제성을 위해 편입을 선택했다.
한 학기 다니고 보니 바쁘고 힘들었지만 편입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전공은 내게 맞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번엔 수업들이 실무와 연결되는게 재밌게 느껴져서 좋았다.
예상보다 성적도 잘 나와서 장학금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 절반을 감면받았다!
거북이가 되지 말자 - 운동 등록
2023년은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정말 길었다.
늦게 마친 날도 많고 바쁜 달엔 새벽까지 일이 계속되어서
하루 15시간을 근무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그나마 했던 유일한 운동이었던
주 3회의 실내사이클도 점점 건너뛰다가 뜸하게 되어서 결국 체력이 바닥났다.
근무 중에도 스트레칭 없이 계속 앉아있어
자세가 엉망이 됐고, 목과 어깨가 계속 아팠다.
잠도 제대로 못 자다 보니 악순환이었다.
주변에서 무려 3명이 요가를 권유해 주셔서 상담을 받았는데,
요가는 우울 극복, 필라테스는 자세 교정과 체력 증진에 좋다고 해서
필라테스가 내 운명이라는(?) 것을 느껴 필라테스를 선택했다.
다닌 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그동안 느낀 운동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 성취감: 바쁜 달에도 “하나라도 꾸준히 했다”는 만족감
- 체력 회복: 어깨 통증이 사라지고 집에서 밥 해먹을 힘도 생김!
회사 생활
2개의 프로젝트 병행
작년 하반기에는 기존 프로젝트를 하던 중
추가로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어떤 날은 두 프로젝트를 번갈아가며 작업했고,
한 프로젝트를 잠시 멈추고 다른 걸 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프로젝트에서는 메인 기능을 개발 중이었지만,
새 프로젝트에서는 서브 기능이라
업무 양이 두 배가 된 건 아니었다.
문제는 양보다 나의 정신없는 상태였다.
편입을 하면서 퇴근 후엔 주로 학교 수업을 듣다 보니 정신적 여유가 정말 없었다.
다행히 기존 프로젝트에 개발자 한 명이 추가되면서
프리랜서 분과 함께 메인 기능을 나눠 맡게 됐고,
그 뒤로는 평화가 찾아왔다!
동일한 파트 개발 with 프리랜서 개발자님
보통 프로젝트는 파트별로 나눠 한 명씩 맡기지만,
기능이 확장되면서 프리랜서 개발자 한 분과 같은 파트를 하게 됐다.
어려워서 일부만 구현해둔 기능을 넘겨드렸고,
설명하자마자 정말 빠르게 완성해주셨다.
내가 한 달 넘게 고생했던 걸 2주도 안 돼 재창조 수준으로 개선해주셨다.
“고급 개발자는 정말 다르구나”와 함께
“나도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코드를 보시며 잘못된 습관을 잡아주시고,
비즈니스 로직 분리 방법, 유용한 정보까지 공유해주셨다.
다른 사람이 내 코드를 볼 거라 생각하니
가독성과 구조에 더 신경 쓰게 됐다.
평소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상황이었지만
함께 개발한 기억은 정말 소중하다.
느낀점
급격히 찾아온 슬럼프
작년은 입사 초 3개월만큼 힘들었는데,
나를 힘들 게 한 핵심 단어는 ‘비교’이다.
1. 신입 기술 스택 비교:
나는 사실 2020-2021년, 소위 코로나 호황 때 취업했는데
지금은 갈수록 개발자 수요가 높아져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
요즘 신입 채용 공고의 기술 스택을 보면 내가 지금도 모르는 게 많다.
솔직히 지금 시기에 내가 지원했다면 취업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굳이 생각지 않아도 될 초조함을 느끼게 되었다.
2. 회사 내 비교: React 쓰는 팀원들이 솔직히 부러웠다.
3. 회사 외 비교: 개발자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트업 개발자들 대화를 구경만 하다가
“나는 뭐하지?”하는 무력감을 느꼈다.
+ 무기력: 퇴근 전 결심했지만 집 오면 아무것도 안 하고 유튜브만 봤다.
후회 속 새벽. 쉬지도 공부도 안 해 무기력 악순환.
원인 분석:
- 비교 스트레스
- 일과 사생활 미분리
- 이상과 현실 괴리
- 생각 많음 + 체력 부족
해결:
- 비교 → 자극제로 전환, 현재 업무에 집중
- 일/사생활 분리 → 퇴근 후 회사 생각 끊기
- 이상/현실 → 현실적 목표 설정, 사이드 프로젝트로 보완
- 체력 → 운동 등록
- 슬럼프 벗어나며 해야 할 일 정리. 편입도 이 과정에서 시작됐다.
긍정적인 부분 찾아내기
입사 3년 앞두고 얻은 걸 돌아봤다.
- 공부 습관: React Native, Kubernetes, Git, Effective Java 등 다양하게 공부.
최소 퇴근 후 공부 습관은 잡혔다. - 개발자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
과거 사무/연구직이 맞지 않아 직종을 바꿨는데,
개발자는 원하던 조건을 충족해 만족스럽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재밌고 노력하는만큼 보인다.
GPT가 나를 대체하기 전까지는 계속할 생각이다..!
계획
원래 사이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기획하고
프론트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제 모든 게 내 맘대로 안 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편입하면서 자유 시간 대부분이 대학 수업 수강과 이론 공부로 채워졌다.
올해 3월에 1학기 개강하면 또 정신없을 테지만,
그래도 사이드 프로젝트는 일부라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테코나 싸피 같은 부트캠프 깃허브를 참고해
노션에 초안을 구상해뒀다.
개발 목표, 만들고 싶은 기능, 써보고 싶은 기술을
두루뭉술하게만 생각하다가 제대로 정리해보니
정말 새로 배울 게 산더미였다.
할 게 많아 핑계 대며 미뤘지만,
이제 직접 만들며 개발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속도는 느리겠지만 조금씩 진행하면서 기록하고
영상으로도 공유할 계획이다.
마무리
오랜만에 올린 글이라 길어졌다.
생각날 때마다 일기처럼 편하게 적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정말 기쁘다.
드리고 싶은 얘기가 쌓이면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
2024년 2월,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올해 주변 분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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